자유로운, 공기를 짜는 니팅

‘어느날, 실을 떠보았습니다.
비틀어진 형태의 스웨터가 되었습니다.
마음에 들어 자주 입고 다녔습니다.
점점 뜨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토키 토모코 니트 모키리(저자의 브랜드)의 시작.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니트 작가 토키 토모코 저 ‘인스탄트 니트’의 프롤로그이다.
그의 작업물을 보면 자유로운 니트란 말이 떠오른다.
휘리릭 떠서 몸에 스리슬쩍 걸치면 나름 그럴듯한…
니트의 매력이 제대로 보인다고나 할까

바람이 휘감듯 몸에 휘감기는 니트는 정말 나를 아찔하게 만드니까

정성이 가득들어간 번듯한 니트도 좋지만,
밤새 연구해 완성된 엄청난 무늬뜨기도 대단하지만,
아마 내가 좋아하는 니트란 이런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게으른 니터의 변명일지 모르지만.

시간을 형상화하는 어른들만의 뜨개질! 뜨개질_타카모리 토모코
‘타에코의 편물에 대해 주문받은 것은 ‘선녀의 깃옷’처럼 나부끼는 이미지. 처음에 연한 색이 떠올랐는데 결국은 빨간색이 되었다. 거기다 하늘하늘한 느낌을 내려고 얇고 복슬복슬한 털실을 쓰기로 했다. 뜨는 법은 보통의 짧은 뜨기. 얇은 실은 통상 얇은 바늘로 뜨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굵은 바늘, 그것도 제일 두꺼운 바늘을 사용해 떠보니 그 늘어지는 정도에 따라 팔랑거리며 바람이 통하는 목도리로 완성되었다. 대사에 나오는 “공기를 같이 뜬다”라고 하는 꼭 그런 느낌으로 떠진 것이다.

뜨개질을 보면 성격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기분이나 마음 상태도 드러난다. 처음에 타에코의 편물이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변화되어 가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스태프와 이야기하고 난 뒤 그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타에코는 특별히 변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즉, 변하지 않게 변화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어른의 영화구나 하고 느꼈다.
목적도 없이, 단지 그 시간을 평온하게 지내고자 뜨개질을 할지도 모른다. 그런 어른만의 뜨개질이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Production Note중 –

영화 ‘안경’에 나오는 뜨게질도 좋아하는 니트이다.
무엇이 될지 모르지만 다 뜨고 나면 무언가 되는 니트의 매력과
대사중에 나오는
‘뜨개질 이란 게… 공기도 같이 뜨는 거라고 말하죠?”
(흠.. 얼마나 멋진 말인지!)
이 표현은 딱 니트의 모든걸 표현해 줬다고 생각한다.

니트니까 자유롭고 니트니까 공기를 짤 수 있는거다.

얼마동안 니팅을 거의 미뤄두다 싶이했지만
이제 또 내마음을 흔드는 색감의 실로 공기를 같이 떠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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