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도안 저작권, 니터 여러분들이 지켜갑니다

지금은 그런 문의가 없지만 해외 디자인을 한글화해서 서비스하던 초기에 가끔씩 해당 디자이너나 브랜드의 허락을 얻어 번역한 것이냐라는 문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걔 중엔 경쟁사와 연관된 사람들일 수도 있었겠고, 한국에서 저작권 존중 문화를 세우고 가꾸어 가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하던 분들도 있었을 겁니다.


처음에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저희로선 좀 황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나의 사업을 시작하려면 웹사이트, 쇼핑몰, 콘텐츠 확보 편집 등 시작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일들과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작든 크든 사업을 해 보신 분들은 쉽게 공감을 하실 겁니다. 그런 모든 준비를 하면서 저작권자와 협의는 당연한 일의 순서 중 하나인데, 어떻게 그런 의심을 받을 수 있을까? 뒤집어 놓고 생각해 보면, 그 정도로 국내 니팅 업계의 디자인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뜨개 디자인. 보통 국내 니터들은 도안이라고 표현하고 해외에서는 영어로 knitting pattern 혹은 줄여서 pattern이라고 부르는 이 창작물은 엄연한 저작권 보호 대상입니다(https://knitty.com/ISSUEfall03/FEATcopyright.html). 원문을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추가적인 창작을 입힌 번역물 또한 저작권 보호 대상입니다(https://supercrow.tistory.com/86). 닛투웨어에서 판매하는 모든 패턴(도안)의 모든 페이지 하단에는 이 같은 저작권 안내문이 명기돼 있습니다. 니터분들이 저희 샵 리뷰에 구매하신 패턴의 사진을 올리실 때 실제 내용은 가려서 올리시는 모습을 보면 적어도 저희 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니팅 패턴의 저작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는 분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작권 존중 문화를 만들고 지켜 가려면 법에 호소하는 방법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저작권이 쉽게 위배되지 않도록 판매를 하고 운영을 하는 방법이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저희가 해외 브랜드와 저작권 협의를 할 때 일단은 인쇄물 형태로만 판매를 하게끔 계약하게 되는 것도 원작자가 그것이 저작권을 더 쉽게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디지털 시대에 마냥 종이 매체만을 고집할 수는 없으니 저희도 물밑으로 디지털 판매를 저작권자하고도 협의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의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니터분들이 디지털의 장점에 힘입어 더 쉽게 니팅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등 여러가지 측면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준비 과정중에서 어떻게 하면 손바닥 만한 화면에서 디지털의 장점을 살린 가독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기는 한데 쉽지는 않습니다. 이 점은 아마도 디지털 판매를 시작하고도 계속 개선을 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올해 안으로 디지털 판매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디지털 판매가 저희도 그렇고 저작권자들도 그렇고 아무래도 가장 열려되는 점은 저작권 보호입니다. 이미 여러 산업 분야가 디지털 전환을 하면서 나름의 홍역을 치뤘고 저희도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근자감으로 밀고 나가려 합니다.

잘 되겠지요.

아울러 새로운 판매 방식 하나를 만들었어요. 대상은 뜨개 강의를 오프라인으로 하시는 사업체나 개인, 그리고 오프라인 뜨개 모임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오프라인 모임이 중단되거나 축소됐는데 뜨개 강의나 모임은 대부분 소규모라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그런 모임이 더 많아질 것 같고요. 이 새로운 판매 방식은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1. 저희 네이버샵에서 구매하실 때, 한 주문에서 동일한 도안의 구매 수량이 최소 5개 이상인 경우

2. 배송지가 단일 주소

3. 주문 방식: 저희 네이버샵의 ‘묻고 답하기’에 구매를 문의해 주시면 저희가 주문 가능한 상품을 등록한 후 회신해 드리고 그런 다음 여느 상품 구매하듯이 결제하시는 방식

4. 가격: 총 판매금액에서 10%를 할인

저희가 작년 10월부터 패턴샵을 시작했으니까 오픈한지 거의 1년이 다 돼 갑니다. 그 사이 저희 샵을 찾아주시는 니터분들 덕택에 이제 좀 알려져서 다양한 주문을 경험하는데 가끔 주문 내용을 보면 뜨개를 가르치는 곳이나 뜨개 모임에서 주문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임에서는 보통 같은 작품을 가지고 가르치고 배우고들 하시죠. 이 판매 방식은 이런 수요에 맞춰서 생각하게 된 것이고, 모여서 같이 가르치시고 뜨시는 분들한테 저작권 걱정을 하지 않고 즐겁게 가르치고 배울 수 있게 해 드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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