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this? I actually made this myself.”
이거요?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중 이 순간을 가장 좋아한다는 사람. 핀란드의 니트 디자이너 베로니카 린드버그(Veronica Lindberg). 자신의 브랜드인 쿠토바키카(Kutovakika, 핀란드어로 “니팅하는 키카”의 뜻)에 키카가 담겨 있을 정도로 ‘키카’란 애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디자이너이면서 유튜브 구독자와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를 합쳐 60만여명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는 콘텐트 크리에이터입니다.
대부분의 니트 디자이너가 그렇듯 키카도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니팅을 배우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어릴땐 무용수의 삶을 꿈꾸었다고 합니다. 10대부터 20대 후반까지 무려 16년 가까이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을 탐구했다지요.
이후 키카는 무용수로서의 삶에 의문을 느끼고 창작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겨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통해 활발한 SNS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시작합니다. 17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얻기까지 열정적으로 온라인 활동을 이어가던 즈음, 키카는 다시 사진작업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고 있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때가 고향인 핀란드 헬싱키를 떠나, 스웨덴 스톡홀름, 영국 런던에서의 생활을 접고 다시 헬싱키로 돌아온 시점으로, 키카는 이때부터 본인의 니트 디자인 창작물과 창작 과정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하면서 어릴 때부터 손을 놓지 않았던 니팅에 매진하게 됩니다.
2022년, 결혼을 앞두고 단 6주라는 시간에 스스로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니트 웨딩드레스 프로젝트가 5백만이 넘는 조회수로 ‘바이럴(viral)’이 되면서 키카의 이름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다시 뉴욕 타임즈와 미국 ABC 방송의 Good Morning America등 주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로 이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키카는 더욱 더 니트 디자이너로서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키카의 디자인 철학은 명확합니다. 니팅은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되며, 완벽함보다 즐거움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그녀는 작업 과정의 실수나 미완성의 흔적조차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며, 니터들이 규칙에 얽매이기보다 스스로 실험하고 시작해 보기를 권합니다. “그냥 시작하세요.”라는 말은 그녀의 작업 전반을 관통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Kutovakika의 니트는 생활감과 감정을 품은 북유럽식 미니멀리즘을 바탕으로 합니다. 과하지 않은 케이블, 은은한 텍스처, 균형 잡힌 실루엣, 그리고 뉴트럴과 파스텔 중심의 컬러 팔레트. 모두 일상복으로서의 활용도를 우선에 두고 설계됩니다. 실제로 자주 입게 되는 옷,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옷을 만드는 것이 그녀의 목표입니다. 이러한 철학은 Laine Publishing에서 출간한 그녀의 두 번째 책 Knits to Wear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현재 키카는 핀란드 반타(Vantaa. 헬싱키 북쪽)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전 세계 수십만 명의 니터들과 니팅 여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무용수에서 사진 크리에이터를 거쳐 니트 디자이너로 이어진 그녀의 커리어는 계획된 것이라기보다, 그때그때 가장 솔직한 선택의 결과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Kutovakika 디자인이 지닌 설득력이기도 합니다.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 디자인, 일상에 스며드는 실루엣, 그리고 완벽주의 대신 창작의 즐거움. Kutovakika의 니트가 전세계 니터들에게 전하는 메세지입니다.
참고로, 키카의 작품은 닛투웨어를 통해 2025년 12월 23일부터 한국 니터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